Soak Overlap..

갤러리빈치 공모전(2)
Yaewon Yun Solo Exhibition

Soak, Overlap, Stack
스며들다, 입히다, 쌓다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삶의 조각들이 모여 ’나’ 라는 존재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나는 누구인가’ 라는 끝없는 고민은 보편적 문제이기에 이를 덤덤하게, 때론 명랑하게 그리고 싶다. 다양한 삶의 경험이 모여 연상을 자아내어 상황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끊임없는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결국 언젠가 해답을 찾을거라 생각한다.

이 생각을 처음하게 된 계기는 2016년 3월 처음 발 디딘 한국이라는 모국에서 부터 시작했다. 22년 동안 외국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의 ‘나’ 라는 근본적인 정체성에 해답을 찾고 싶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 호기심 그리고 애틋함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한국이라는 공간으로 스며 들었다. 작품의 다양한 레이어링 위에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미국과 유럽이라는 공간의 여러 기억과 경험들의 조합이 복합적으로 오버랩 되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내적영역의 것을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아이디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재료의 특성을 이용해 작품에 움직임을 주거나,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구조를 만들어 서로 다른 물질들이 조화롭게 교감하도록 한다. 기억이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나열하여 시간의 흐름과 순환의 과정을 작품에 담기도 한다. 이런 표현에서 나오는 결과물은 ‘나’라는 정체성에 스며들며, 일상에서 느끼는 이러한 감정 혹은 사건들을 작품을 통해 그 순간의 ‘나’의 자아 속에 쌓이게 된다. ‘나’를 완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캔버스 위에 스며들고, 입혀지고, 쌓아가면서 완성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일기장처럼, ‘나’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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